제목: "엄마와 딸의 단어장"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수진은 영어가 너무 어려웠다. 단어 시험은 늘 낙제점, 문장 구조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. 학원도 다녀봤지만 소용없었다. 결국 수진은 고개를 떨구며 엄마에게 말했다. “나 영어 포기할래.” 엄마는 잠시 말이 없었다. 하지만 그날 밤, 수진의 방에 작은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었다. 표지엔 손글씨로 ‘엄마와 딸의 단어장’이라고 적혀 있었다. "엄마도 영어 잘 못했었거든. 우리 같이 해보자." 그날부터 매일 밤 30분, 엄마와 수진은 단어 하나, 문장 하나를 함께 외우고 읽었다. 엄마는 발음이 틀리면 장난스럽게 따라 했고, 수진은 그럴 때마다 웃음을 터뜨렸다. 어느덧 단어장이 두 권, 세 권으로 늘어갔다. 고등학교 2학년 겨울, 수진은 첫..